6월이면 우리 엄마는 꼭 복분자를 장에 가서 사오셨어요. “이맘때 먹어야 제대로야” 하시며 복분자를 소쿠리에 담아 손질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제철의 선물, 복분자는 엄마의 건강 지혜가 담긴 과일이자, 식탁 위 작지만 든든한 보약이었어요. 이 글에서는 엄마가 알려준 복분자의 효능과 그 따뜻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6월이면 찾아오는 복분자, 엄마의 장바구니
엄마는 6월이면 꼭 복분자 철이니 장에 가야 한다며 서두르셨어요. 시골장 한켠 복분자 파는 노점에서 한 알 한 알 골라 담으시던 모습, 그걸 씻어 헝겊 위에 널어 햇볕에 말리시던 풍경이 생생합니다. “복분자는 여름 시작되기 전에 먹어야지, 그래야 기운이 나.” 엄마 말씀처럼 복분자는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주는 자연의 보약이었죠. 직접 따서 담근 복분자청은 냉장고 안 단골이었고, 땀 흘리고 들어온 식구들 한 잔씩 따라 마시면 새콤달콤한 그 맛에 피로가 녹아내리곤 했어요. 특히 엄마는 아버지 건강을 챙긴다며 복분자주를 소주에 담가두곤 하셨어요. “이건 피곤한 날 한 잔씩만.” 건강을 위해 적당히 마시면 좋다며 한약보다 낫다고 웃으시던 엄마. 복분자는 그렇게 우리 집 건강 관리의 한 축을 맡고 있었답니다.
엄마가 알려준 복분자의 효능
엄마는 복분자의 효능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요. “이게 그냥 시고 단 게 아니야. 피로 풀리고, 눈도 밝아지고, 장에도 좋아.” 복분자엔 안토시아닌이라는 검붉은 색소가 들어 있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줘요. 엄마는 책을 많이 보는 저에게도 꼭 복분자청을 챙겨주셨죠. “이거 먹고 공부해라, 눈 나빠지지 말고.” 또한 복분자엔 비타민C와 유기산, 미네랄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키우고 여름철 더위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딱이랍니다. 더불어 식이섬유도 많아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주니, 장 건강에도 참 좋죠. 엄마는 늘 복분자 한 줌을 주시며, “자연이 주는 약이야, 이게 진짜야.”라고 하셨어요. 복잡한 영양제 없이도, 철마다 챙겨 먹던 자연식이 우리 건강을 지켜줬다는 걸 지금에서야 더 느껴요.
식탁 위 복분자, 엄마표 건강식
복분자를 그냥 먹기보단, 엄마는 늘 무언가로 만들어 주셨어요. 손수 담근 복분자청은 물론, 종종 복분자 요거트를 만들어 아침 식사에 내주시곤 했죠. “요즘 피곤하지? 이거 한 숟갈 떠 먹고 가.” 엄마의 그 한마디에 담긴 정성은 말로 다 못하죠. 복분자즙은 운동 다녀온 동생을 위해 준비됐고, 아버지에겐 소주 한 잔에 복분자 한 방울 넣어 숙성시킨 ‘복분자주’를 따뜻하게 내어주셨어요. 엄마표 복분자는 그냥 건강식이 아니었어요. 계절이 바뀌고, 식구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마다 꺼내 들던 생활 속 약방이었죠. 지금은 저도 엄마가 되어, 6월이면 복분자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죠. “이거 먹어야 여름을 잘 보내지. 우리 외할머니가 늘 그랬단다.”
복분자는 단순한 제철 과일이 아닌, 엄마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건강의 상징이었습니다. 여름철 면역력 강화, 눈 건강, 피로 회복까지, 복분자는 작지만 강한 자연의 선물이에요. 이 6월, 장바구니에 복분자를 담아보세요. 그 속엔 자연의 기운과,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을 거예요.
엄마의 보관법: 복분자, 오래 두고 먹는 지혜
“얘는 잘못 보관하면 하루만에 물러버려. 씻지도 말고 바로 냉장고에 넣는 건 더 안 돼.” 엄마는 복분자를 사 오면 항상 먼저 소쿠리에 쏟아 놓고, 찬물에 살살 헹군 다음 부드러운 헝겊 위에 널어서 물기부터 말리셨어요. “물기가 문제야. 이거 잘 안 닦으면 곰팡이 올라와.” 다 말린 복분자는 작은 밀폐용기에 나눠 담아 냉장고 맨 윗칸에 넣어두셨어요. “이틀 안에 먹을 건 냉장, 오래 먹을 건 청을 담가야지.” 장기 보관을 원하실 땐 엄마가 설탕이랑 복분자를 1:1로 섞어서 복분자청을 만드셨어요. “병은 꼭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서 써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가.” 병 입구 위엔 설탕을 한 번 더 덮어 공기 닿는 걸 막으셨고, “하루 실온 뒀다가 냉장고 넣어. 그래야 단맛이 잘 올라와.” 그 말씀처럼, 하나하나 정성으로 챙기신 그 손길이 생각나요.
엄마의 복용법: 언제, 얼마나 먹어야 좋을까?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 나.” 복분자는 몸에 좋은 건 맞지만, 엄마는 늘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최고라 하셨어요. 하루에 복분자즙 한 컵이면 충분하다며, 아침보다는 점심 전에 한 잔씩 따뜻한 물이랑 함께 주셨죠. “속에 너무 찬 거 들어가면 안 돼. 특히 여름엔 찬 성질이라 속 차가운 사람은 조심해야지.” 위가 약한 아버지에겐 복분자청을 탄 미지근한 물에 타서 조금씩 나눠 드셨고, 아이들 간식으로 줄 땐 요거트에 살짝 넣어 수저로 잘 섞어주셨어요. 그리고 항상 하시던 말, “복분자 먹고 바로 우유 먹으면 배 아플 수 있으니까 간격 좀 둬라.” 엄마의 그 작은 주의가 참 고맙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했어요.
엄마의 조리팁: 복분자, 맛있고 건강하게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만들어 먹으면 더 오래 먹지.” 엄마는 복분자를 활용해서 다양하게 음식을 해주셨어요. 복분자청은 여름 내내 아이스티처럼 타서 마시고,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자주 쓰셨어요. 올리브유랑 발사믹 식초에 청 조금 넣어서 만든 드레싱은 상큼한 향이 감돌았고, 채소도 더 잘 먹게 됐죠. 또 주말엔 복분자잼을 팬에 졸여 팬케이크에 얹어주셨는데, 그 달콤한 냄새가 집안 가득했어요. “설탕 너무 많이 안 넣고, 중불에서 은근히 끓여야 색도 예쁘게 나와.” 아버지를 위해선 복분자주도 담그셨어요. “한 달은 기다려야 제맛이야. 마실 땐 한두 잔만, 너무 마시면 안 돼.”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나는 건, “복분자는 한철 과일이지만, 엄마 손끝에서 네 계절로 만들어 줄 수 있어.” 그 말처럼, 엄마의 조리법은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라 사랑과 정성이 담긴 건강관리법이었답니다.
복분자는 엄마 손 안에서 보관되고, 조리되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한 알 한 알의 보석 같았어요. 제철일 때 정성껏 다듬고, 알맞게 먹으면 그보다 든든한 자연 약이 또 있을까요? 이번 여름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복분자를 부엌에 들여놓고, 가족을 위한 건강을 차곡차곡 담아보세요. 엄마의 사랑처럼요.